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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수의 일생의 일상]부자로 죽지 않겠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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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종 작성일25-06-04 08:44 조회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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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천하를 주유하듯, 우리는 저마다 시간의 돗자리를 타고 세상을 떠돈다. 구름이 저 위에 보이는 동안이 삶이요, 초승달이 저 아래에 보인다면 그땐 죽음이겠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그 돗자리에서 이탈하는 건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산수와 수학만큼이나 한자와 한문은 다른 세계다. 나무의 잎과 줄기만 보다가 지하의 뿌리가 궁금해지듯 조금 깊게 공부하려고 두리번거리다가 고전번역연구원의 연수 과정에 안 될 줄 알면서 용감하게 응시했다. 시험 과목인 <논어집주> <맹자집주>를 어설피 익히고 면접까지 보는데, 이런 질문. 나이가 많으신 분이 굳이, 흐린 답변 끝에 보기 좋게 미끄러졌다. 물론 나도 안다. 시력보다도 실력 때문이란 것을. 이미 때를 놓친 욕심인가. 여긴 내 자리가 아닌가. 설령 내년에 문해력을 좀 높인다 한들 또 늘어난 나이는?
깨끗이 납득하고 마음을 정리하는데 다만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머지않아 거기로 가야 할 때 불합격자의 신분을 피할 도리가 없겠구나.
“부자로 죽지 않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한 말이라고 며칠 전 뉴스는 전한다. 제법 오래전 저개발국가의 화장실 개선 사업에 몰두하는 빌 게이츠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비서가 말한다. 이 세상에서 못 가진 게 없지만 단 하나 시간만은 그도 많이 가질 수 없지요. “내가 죽은 뒤 ‘부자로 죽었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는 빌 게이츠. 그도 이제 발밑에 점점 졸아드는 시간의 돗자리를 의식한 행보일까.
부뚜막의 소금으로 간을 맞추듯, 한문 몇 줄로 생에 맛을 더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렇다고 내 신분에 대해 마냥 낙심할 수도 없기에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땀으로 전신을 도배하며 발바닥을 넓히자.
좌탈입망(坐脫立亡)의 경지도 있다지만 나는 나중 누워서 거기로 간다. 생쌀 한 줌 입에 넣고 호주머니 하나 없는 수의 입고 떠난다. 이목구비를 비롯해 구규(九竅)를 다 닫고 얼굴 대신 맨맨한 발바닥을 앞장세우고 들어간다. 그런 마당에 빈자인들, 불합격 따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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