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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비교사이트 명절의 끝은…항상 뒤끝? 그런 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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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종 작성일26-02-20 14:54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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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비교사이트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겪고 나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오기 전부터 이미 시작돼 있지요.” 30년 넘게 명절 전후 내원객들을 만나온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원장(고려제일 정신건강의학과)은 이렇게 말한다. 명절증후군은 한때 ‘주부들의 명절병’ 정도로 불렸지만, 지금은 양상이 다르다.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미혼·기혼 여부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명절에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문제는 명절이라는 시간 자체보다, 그 시간에 사람들이 서로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말, 태도다. 김 원장은 “명절증후군은 참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미리 준비하고 조정하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설 명절만큼은 명절증후군 없이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김진세 원장이 ‘사전 대비 처방전’을 써주었다.
1. 관심이라면서 평가를?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명절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의외로 많다. 김 원장은 “아이들에게 명절은 휴식의 시간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공개 평가의 장이 되기 쉽다”고 말한다. 세뱃돈으로는 치유가 되지 않는다. “요즘 공부는 잘하니?” “너는 커서 뭐가 될 거야?” “사촌 형은 이번에 상 받았다더라.” “대학 가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어른에게는 가벼운 말이지만, 아이에게는 ‘나는 지금 시험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명절이 끝난 뒤 집중을 못하거나 이유 없는 짜증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 중 상당수가 이런 경험을 공통으로 말한다. 김 원장의 처방은 단순하다. 아이에게는 대답하지 않을 권리를 먼저 알려주라는 것이다. “아이에게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해도 되고, 지금 말하기 싫으면 싫다고 해도 된다’는 걸 부모가 먼저 알려줘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대화를 끊어본 경험이 없으면, 명절 내내 속으로만 삼키게 됩니다.” 부모에게도 주문이 있다. 아이 대신 답해주려 들지 말고, 아이의 말을 짧게 지지해주라는 것이다. “‘아직 고민 중이에요’라고 아이가 말하면, 옆에서 ‘그게 당연하지’라고만 덧붙여 주세요. 그 한마디가 아이를 지켜줍니다.”
2. 지금은 미생 불안해요
미혼이든, 기혼이든 20~30대는 명절에 유난히 많은 질문을 받는다. 취업, 연애, 결혼, 집, 정치 지향까지 대화의 소재는 끝이 없다. 김 원장은 “이 세대의 명절증후군 핵심은 미완성 상태에 대한 낙인 공포”라고 말한다. “아직 과정 중인데, 명절에만 오면 인생의 중간 점검을 당하는 느낌을 받는 거죠.” 특히 최근에는 정치·사회적 이슈로 인한 갈등도 잦다. 부모 세대와 가치관이 다르다는 사실을 명절 식탁에서 확인하고 나면, 피로감은 배가된다. 김 원장의 처방은 ‘설명하지 말 것’이다. “명절에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들면 거의 다 실패합니다. 오히려 더 상처만 남아요. ‘그 얘기는 오늘은 안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선택입니다.” ‘본가’에 머무는 체류 기간을 미리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언제까지 있다가 돌아갈지’를 명확히 하면, 마음의 긴장이 크게 줄어든다.
3. 고위험군 1위
김 원장이 단연코 ‘명절증후군 고위험군’으로 꼽는 집단은 기혼 여성이다. 과거보다는 줄었다고 하지만, 음식 준비, 접대, 정리·정돈, 갈등 해결까지 한꺼번에 떠안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명절이 끝난 뒤 우울증, 공황 증상으로 병원을 찾거나, 이전의 정신적인 고통이 악화되는 분 중 상당수가 며느리 역할을 수행한 여성들입니다.” 김 원장은 이들에게 ‘사전 공지’를 가장 중요한 처방으로 꼽는다. “명절 당일에 ‘힘들다’고 말하면 갈등이 됩니다. 최소한 명절 전에 ‘이번엔 여기까지만 할 수 있다’는 선을 알려야 합니다.” 또 하나, 배우자의 역할도 분명히 짚는다. “남편이 중간에서 조용히 넘어가면, 그 침묵의 대가는 아내가 치르게 됩니다. ‘우리 부부는 이렇게 하겠다’는 사전 공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명절이 끝난 뒤의 회복 일정도 미리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4. 앓는다, 속으로
기혼 남성들은 겉으로는 비교적 멀쩡해 보인다. 하지만 김 원장은 “이들은 감정을 말하지 않는 대신 신체 증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명절 후 심한 위통, 두통, 불면으로 병원을 찾는 남성들 상당수가 ‘중간자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털어놓는다. 부모와 아내 사이에서 어느 쪽에도 서지 못한 채 버틴 결과다. 김 원장의 처방은 명확하다. “중립은 안전한 위치가 아닙니다. 침묵은 방관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요.” 부모에게는 부부의 기준을, 배우자에게는 분명한 지지를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그 한 번의 입장 표명이 이후 수년간의 명절을 바꿔놓기도 한다”고 그는 말한다.
5. 아이들이 왜 이럴까
50~60대 부모 세대 역시 명절증후군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녀가 예전처럼 오래 머물지 않고, 각자의 일정만 소화하다 떠나는 모습을 보며 허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김 원장은 “이들의 상처는 명절이 아니라 관계의 변화에서 온다”고 설명한다. “예전 방식의 효도를 기대하면 계속 실망하게 됩니다. 자녀를 ‘손님’처럼 맞이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질문을 줄이고, 평가 대신 공감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처방이다. “요즘 힘들지?”라는 한 문장이 관계를 살릴 수 있다.
6. 사람 속에서도 외롭다
70대 이상 노년층 중에는 명절이 끝난 뒤 더 큰 공허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자녀와 손주가 떠난 집에 홀로 남는 순간, 외로움이 몰려온다. 김 원장은 명절을 가족에게만 맡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명절을 ‘가족 독점 이벤트’로 생각하면 실망이 커집니다. 자신의 일정과 즐거움을 함께 두세요.” 정치나 갈등 주제를 스스로 피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다.
명절증후군 피하기, 세 가지를 기억하자
“명절증후군은 참아서 생기고, 미리 조율하면 예방됩니다. 모든 질문에 답할 필요도 없고, 모든 역할을 떠안을 필요도 없습니다.” 설 명절을 앞둔 지금, 김 원장이 권하는 최소한의 준비는 세 가지다. 하지 않을 말과 행동을 정해두는 것, 회복할 시간을 미리 확보하는 것, 그리고 ‘이번 명절의 목표는 무사히 지나가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이다. 처방전마저 필요한 명절이라면 차라리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들 것이다. 그래도 명절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명절을 함께 보내야 한다면 ‘조금 덜 완벽해도 괜찮은 명절’이면 어떨까. 명절증후군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처방으로 말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 결정한 데 이어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들을 잇따라 징계 대상에 올리고 있다. 한 전 대표를 당 밖으로 축출한 데 이어 그의 원내 지원 세력인 ‘친한계 찍어내기’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의 친한계 축출은 당 검찰 격인 당무감사위원회가 한 전 대표가 연루된 당원게시판 의혹 조사에 착수하면서 본격화됐다. 2024년 11월 친윤석열(친윤)계로부터 제기된 당원게시판 의혹은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이 익명이 보장된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에 대한 비방글을 올렸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8월 강성 지지층의 지지로 당대표에 당선된 장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당원게시판 의혹을 정리하겠다고 공약했고 취임 후에도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 대표가 한해(2025년)가 가기 전 당원게시판 문제를 마무리할 것”이란 지도부 관계자들의 전언이 이어졌다.
장 대표 취임 후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추진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장 대표가 지난해 9월29일 이호선 국민대 법대 교수를 당무감사위원장에 임명한 지 두달 뒤 당무감사위는 당원게시판 의혹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같은 해 12월30일 당무감사위는 “당원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작성한 계정이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 명의와 동일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한 전 대표를 당 법원 격인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징계 여부를 판단할 윤리위원들을 임명했고 지난달 8일 윤민우 가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진용을 갖춘 중앙윤리위는 지난달 14일 새벽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의결을 전격 발표했다. 중앙윤리위는 “한 전 대표 가족이 당원게시판에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은 인정된다”며 “정당 대표와 가족이 대통령과 당의 지도부를 공격하고 분쟁을 유발해 국민적 지지와 신뢰를 추락하게 한 것은 매우 중차대한 해당 행위”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튿날인 지난달 15일 한 전 대표 제명 확정을 보류하고 여당의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당내에선 제명 결정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장 대표가 시간벌기 전략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다. 장 대표는 지난달 29일 단식을 마친 뒤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을 최종 확정했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제명에 반발하는 의원들에게 “경찰 수사를 통해 징계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도부 사퇴론과 재신임 투표론이 제기되자 장 대표가 공을 경찰 수사로 넘기며 국면 전환에 나섰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장 대표는 2024년 12월 최고위원직 사퇴로 한동훈 당시 대표 체제를 무너뜨린 뒤 1년 만에 한 전 대표를 아예 당 밖으로 내쫓으면서 한 전 대표를 두 번이나 축출하게 됐다.
한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당무감사위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자신의 가족이 당원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비판적인 내용의 언론사 사설과 칼럼을 게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무감사위가 자신의 가족이 쓰지 않은 글들을 가족이 썼다고 조작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명이 확정된 뒤인 지난달 15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며 “장 대표가 이 위원장, 윤 위원장을 써서 이런 결론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며 당원들을 향해 처음 유감을 표명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8일 제명 확정 이후 첫 공개 행사인 토크콘서트에서 제명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시작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장 대표가 마무리한 것”이라며 “제가 제풀에 꺾여 (정치를) 그만둘 거란 기대는 접으라”고 말했다. 김옥균 프로젝트란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이 3일 만에 쫓겨났듯 친윤계가 한 전 대표를 끌어내리려 했다는 것을 뜻하는 말로 통용된다.
친한계 인사들을 겨냥한 징계도 이어졌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 보고를 통해 제명 처리됐다. 앞서 중앙윤리위는 지난달 26일 김 전 최고위원이 장 대표와 당원 등을 “망상 바이러스” “파시스트적” 등이라고 모욕해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며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 국민의힘 당규는 ‘탈당 권유 통지 후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위원회 의결 없이 제명 처분한다’고 규정한다.
감 전 최고위원은 징계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고 본안 소송 제기를 예고했다. 그는 지난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도덕적 기준과 가치를 제시해야 할 윤리위가 이처럼 노골적인 정치학살 도구로 사용된 것은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던 일”이라며 “저에 대해서도 ‘당대표는 단순한 자연인 인격체가 아니며 당원 자유의지의 총합이어서 비판하면 안 된다’는 황당무계한 전체주의적 논리를 앞세워 탈당을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원내 친한계 인사 중에서는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가 단행됐다. 중앙윤리위는 지난 6일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당권파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배 의원을 중앙윤리위에 제소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이 서울시당 전체가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것처럼 인식되도록 여론 조작을 했다는 게 이 위원장의 주장이다. 배 의원이 페이스북에 악성 댓글이 달리자 아동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된 것도 제소 사유가 됐다.
중앙윤리위는 지난 13일 “SNS 계정의 미성년 아동 사진 게시 행위가 협박적 표현에 해당할 소지가 있고 명예 훼손에 해당하며 일반 국민의 윤리 감정이나 국민 정서에 반한다고 판단한다”며 배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서울 지역 공천 작업을 주도해야 하는 배 의원의 서울시당위원장직이 자동 박탈됐다.
배 의원은 지난 13일 징계 결정 직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납득할 수 없는 징계”라며 “장동혁 지도부는 기어이 중앙윤리위 뒤에 숨어서 서울의 공천권을 강탈하는 비겁하고 교활한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리한 칼날을 휘두른 장동혁 대표과 지도부에 경고한다”며 “그 칼날은 머지않아 본인들을 겨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또 인구가 50만명 이상이고, 최고위가 의결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장 대표가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친한계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당 주도권을 높이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인구 50만명 이상 기초자치단체에는 친한계가 당협위원장인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가 포함돼 있다. 송파갑·을·병 당협위원장은 각각 박정훈·배 의원, 김근식 위원장이고, 강남병 당협위원장은 고동진 의원이 맡고 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도 징계 압박에 놓인 바 있다. 정 의원이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원외인 조광한 최고위원의 발언에 문제제기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원외당협위원장 78명은 정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정 의원은 유감 표명을 했다.
당내에선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도 지난 13일 성명에서 “선거를 앞두고 통합해야 할 당이 계속 ‘마이너스 정치’를 하는 것은 스스로 패배의 길을 택하는 자해 행위”라며 징계 중단을 촉구했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숙청 정치는 계속된다”며 “불편한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숙청된다면 그 정치가 지키는 것은 가치가 아니라 권력”이라고 했다. 친한계 안상훈 의원은 “지방선거 포기선언이자 닥치고 당권수호로 읽힌다”며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가 가고 있는 길이 진정 보수정당의 미래를 위한 길인지 국민과 당원 앞에 분명히 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시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겨루는 마이크론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발 메모리 병목 현상이 심화하면서 마이크론이 ‘메이드 인 USA’ 반도체 제조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본사 소재지인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500억달러를 투입해 신규 공장(팹) 2곳을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첫 번째 팹은 내년 중반에 HBM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D램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다. 두 번째 팹을 포함한 전체 라인은 2028년 말부터 완전 가동된다.
두 공장은 미국 내에서 가장 큰 ‘클린룸’이 될 전망이다. 각각의 공장 건설에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짓는 데 들어간 수준과 비슷한 7만t 철강과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4채에 맞먹는 30만 세제곱야드(23만㎥) 콘크리트가 투입된다.
이번 투자는 마이크론이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시설 확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200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중 하나다. 마이크론은 이미 뉴욕주 시러큐스에 10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단지를 짓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일본 히로시마에도 96억 달러 규모의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행보는 AI 붐으로 인한 HBM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폭증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자 생산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해 한국과 대만 등 동아시아에 대한 메모리 반도체 제조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일부 핵심 고객사 요구 물량 중 절반 내지 3분의 2 정도만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난을 토로했다.
AI 붐을 타고 마이크론 매출 성장세도 뚜렷하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6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쟁사와 비교해 시장 점유율이 낮은 마이크론은 경쟁 구도 변화에 여전히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고 WSJ는 지적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가속기 베라 루빈에 대한 HBM4 공급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전망으로 주가가 추락하자, 경영진이 직접 나서 고객사 출하 사실을 발표하며 사태를 진화하기도 했다.
엔비디아가 D램 가격 급등으로 인한 충격 완화와 플랫폼 안정화를 위해 HBM4 공급 다변화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HBM4 공급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 중심으로 짜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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