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과도한 가계부채 증가, 매년 0.4%P씩 소비 끌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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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종 작성일25-12-01 08:34 조회1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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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후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과도하게 늘어난 가계부채가 민간소비를 매년 0.4%포인트씩 둔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담보대출이 장기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 제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부동산발 가계부채 누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최근 10년간(2014~2024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부동산 대출 중심으로 13.8%포인트 증가했다. 분석 대상인 77개국 중 중국(+26.2%포인트), 홍콩(+22.5%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중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1.3%포인트 감소했다.
한은은 “이런 현상은 다른 나라에선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는 특징으로, 한국 가계부채 규모가 지나쳐서 가계의 차입이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은 분석 결과, 2013년부터 과도하게 누적된 가계신용(빚)은 민간소비를 매년 0.40~0.44%포인트씩 둔화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12년 수준에서 관리됐다면 2024년 민간소비 수준이 현재보다 4.9∼5.4%포인트 더 높았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인구구조 변화(0.8%포인트)와 함께 가계부채 누증(약 0.4%포인트)이 한국 민간소비 성장률의 구조적 둔화폭(1.6%포인트) 대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한은은 가계부채가 소비를 구조적으로 둔화시킨 배경으로 원리금 부담 급증을 꼽았다. 2015년 1분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17개국 중 한국의 원리금 부담(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증가폭(+1.6%포인트)은 노르웨이(+5.9%포인트)에 이어 2위였다. 누적된 부채 원금 규모가 크고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장기인 점을 고려하면 가계의 실질적인 상환 부담이 지속되면서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의 효과’도 소비 둔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에선 부동산 가격이 1% 오를 때 민간소비가 0.02%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주요 선진국의 소비 탄력성 추정치(0.03∼0.23%)보다 낮은 수준이다. 집값 상승분을 담보로 소비에 활용할 수 있는 주택 유동화 상품(역모기지론 등)의 비활성화, 향후 더 나은 집으로 옮기거나 자녀의 주거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등이 부의 효과를 낮춘 원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의 약 66%를 차지한 주택담보대출이 실물 부문의 소비보다는 비생산적인 자산거래에 사용된다는 점도 소비 둔화 요인이라고 짚었다.
한은은 “가계부채 문제는 심근경색처럼 갑작스러운 위기를 유발하기보다 동맥경화처럼 소비를 서서히 위축시키고 있다”며 “다만 최근 정책 당국 간 공조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세로 전환된 만큼, 장기 시계에서 일관된 대응이 이어지면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구조적 소비 제약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농구가 ‘만리장성’을 넘었다. 불과 3개월 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에서 한국을 가로막았던 중국을 양궁 농구의 힘으로 격파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농구대표팀은 28일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원정 1차전에서 중국에 80-76으로 승리했다.
한국이 중국에서 승리한 것은 2018년 6월 28일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이후 처음이다. 중국과 상대 전적은 16승36패로 좁혀졌다.
한국은 12월 1일 원주로 중국을 불러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6개팀이 4개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1라운드에서 최소 3위에 올라야 12개팀이 참가하는 2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속한 B조에선 이날 열린 1차전에서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승을 거뒀다.
2라운드에서는 12개국이 2개 조로 나눠 각 조 1∼3위, 그리고 4위 팀 중 성적이 좋은 1개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갖는다.
중국은 FIBA 랭킹 27위로 한국(56위)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준호 전 감독 체제로 치른 지난 8월 아시아컵 8강전에선 71-79로 졌다. 라건아와 계약이 만료된 뒤 귀화선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은 안 감독의 뒤를 이을 사령탑로 결정짓지 못하며 표류했다.
객관적인 전력의 약세에 악재까지 겹친 한국이 선전한 비결은 역설적으로 임시 사령탑으로 힘을 합친 전희철 감독(SK 감독)과 조상현 코치(LG 감독)의 힘이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중국을 간발의 차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던 두 사람은 중국의 강점과 단점을 꿰뚫어 필승 공식을 만들었다.
3점슛이었다. 이현중(33점 14리바운드)을 중심으로 이정현(13점 7어시스트)과 안영준(13점 6리바운드) 등이 던지는 외곽이 터지면 상대가 자랑하는 높이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그 계산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한국이 스크린 플레이에서 파생되는 3점을 쉴 새 없이 터뜨리자 중국은 당혹스러운 눈치가 역력했다. 한국은 이현중이 전반에만 3점슛 6개를 꽂고, 이정현이 3개를 성공시키면서 전반전을 47-34로 앞선 채 마쳤다. 한국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6.3%. 중국은 12.5%였다.
후반 들어 한국은 기어 변속으로 또 한 번 중국을 흔들었다. 하윤기와 이정현, 이현중, 이승현, 이원석이 2점 플레이를 펼치면서 57-40으로 점수를 벌렸다. 한국은 이원석의 반칙 트러블과 변준혀의 난조가 겹치면서 잠시 흔들려 3쿼터 막바지 두 자릿수 리드가 무너지기도 했다.
한국은 4쿼터 다시 3점슛을 무기로 주도권을 되찾았다. 한국은 이현중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안영준까지 3점슛을 연달아 쏘아 올렸다. 안영준이 좌우 코너에서 던지는 3점슛이 폭발하자 중국은 수비가 흔들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이현중이 4쿼터 중반 9번째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이날 최다 점수차인 77-58로 달아났다.
그러나 한국은 3분 가까이 득점이 멈춘 사이 중국의 맹추격에 잠시 고전했다. 경기 내내 난조에 빠졌던 중국의 3점슛이 갑자기 4개가 터졌다. 한국은 경기 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 이현중이 골밑에서 득점을 넣었지만 상대의 거센 기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21초를 남기고 어느덧 점수차는 3점. 안영준이 역전을 허용할 뻔한 위기에서 빛났다. 안영준이 0.3초를 남기고 귀중한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반칙으로 자유투까지 얻어내 80점을 찍으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훈련 기간이 짧았는데, 선수들이 준비한 공격과 수비를 집중해 잘해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 4쿼터 앞섰을 때 턴오버로 상대에게 점수를 준 부분은 아쉬웠고, 2차전에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석한 이현중은 “3점 슛 9개는 혼자서는 넣을 수 없었다. 동료들이 내게 좋은 스크린을 해주고 내가 열려있을 때 발견해준 덕분이다. 짧은 시간에 좋은 공격 패턴을 만들어 주신 코치진에도 감사하다. 감독님의 말씀대로 국내에서 치를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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